한국 최초의 여류화가 나혜석
1920년대 말, 일본이 내지르는 거친 호흡 속에서 조선이 서서히 무너져갈 무렵, 서양이라는 대륙은 멀고 먼 꿈속의 단어로만 들릴 때, 한국 최초의 여류화가였던 나혜석은 당시 외교관이었던 남편을 따라 1년6개월이란 오랜 기간 동안 유럽일주를 할 수 있는 드문 기회를 얻는다.
나혜석이 파리 체류기간중 묵었던 파리 근교 르베지네 주택. 나혜석은 3개월간 이 집의 2층에서 3개월간 가량 살며 미술공부를 했다.
나혜석의 자화상
"구미 만유기 1년 8개월간의 나의 생활은 이러하였다. 단발을 하고 양복을 입고, 빵이나 차를 먹고 침대에서 자고 스케치 박스를 들고 연구소(아카데미)를 다니고, 책상에서 프랑스말 단자(단어)를 외우고, 때로는 사랑의 꿈도 꾸어보고 장차 그림 대가가 될 공상도 해 보았다. 흥 나면 춤도 추어보고 시간 있으면 연극장에도 갔다. 왕전하와 각국 대신의 연회석상에도 참가해 보고 혁명가도 찾아보고, 여자 참정권론자도 만나 보았다. 프랑스 가정의 가족도 되어 보았다. 그 기분은 여성이요, 학생이요, 처녀로서이었다. 실상 조선여성으로서는 누리지 못할 경제상으로나 기분상 아무 장애되는 일이 하나도 없었다."
유럽일주를 마치고 다시 조선에 돌아온 나혜석에게 모든 것은 낯설었다. 머리도 다시 길러야 했고 긴 한복으로 다시 갈아입어야 했으며 시집살이는 다시 시작되었다.
|
'인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 고불 청백리 맹사성의 일화 ◈◈ (0) | 2017.09.18 |
---|---|
[스크랩] ◈조선시대 천재반열 기인들◈ (0) | 2017.07.09 |
[스크랩] ◈그옛시절 한때를 풍미했던 사람들◈2017.06.21. (0) | 2017.06.21 |
[스크랩] 화가 이중섭. (1916-1956) (0) | 2017.05.20 |
[스크랩] ◈전통 의상입은 각국 미스유니버스◈2017.04.15. (0) | 2017.0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