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風溪 2
원래 청풍계는 “푸른 단풍나무가 많은 곳”이라는 뜻으로 불리웠으나, 후에는 “푸른 바람이 부는 계곡”이라는 뜻으로도 전해졌습니다. 그 의미만으로도 가슴이 시원해지는 그 곳에는 정선의 스승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정선은 소나무, 버드나무, 느티나무 등이 가득한 이 계곡에 대한 감상을 따뜻하면서도 웅장하게 표현하였습니다.
서울은 풍수지리학에서 말하는 명당의 조건을 거의 완벽하게 갖춘 천하으뜸의 명당이다.
삼각산이 조산이고, 백악산이 현무가 되며, 낙산이 청룡, 인왕산이 백호,
남산이 주작이 되어 거대한 비단 주머니꼴을 하고 있다.
거기에 동쪽의 안암산, 서쪽의 안산, 남쪽의 관악산이 한겹 둘러싸서
겹주머니 형태를 하고 있으니 천연의 요새라 할 만하다.
물길은 한반도에서 제일 큰 강인 한강이 동북쪽에서 흘러와 서울의 남쪽을 휘감아 돌며
서북쪽으로 흘러 바다에 이른다. 천연의 해자가 동, 남, 서를 에워 싼 형국이다.
이런 지리적 요건을 갖추기도 쉽지 않은데, 삼각산으로 내려 온 산맥 전체가 백색 화강암으로
백운산, 인왕산, 낙산이 모두 한 덩이 거대한 흰 빛 바위인듯 솟구쳐 있다.
그러니 그 사이 사이에 펼쳐진 계곡은 기임절벽과 맑고 깨끗한 물 그리고 솔숲 등 수목이
겸재 정선의 ‘야수소서’
독일 베네딕도회 오틸리엔 수도원에 있던 조선시대 화가 겸재 정선(1676-1759)의 21점을 합친 화첩이 영구임대 형식으로 한국에 돌아왔다. 사진은 수록작품 중 함흥본궁송(咸興本宮松)라는 제목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사진은 수록작품 중 부자묘노회(夫子廟老檜)라는 제목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사진은 수록작품 중 낙조장류(落照藏柳)라는 제목이 붙어있다. /연합뉴스